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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류 LA시의원 단독 인터뷰 "한인들의 분노, 분명히 전달했다"

데이비드 류 LA(4지구) 시의원이 한인타운 노숙자셸터 부지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셸터 계획을 발표한 지 6일 만이다. 그는 "한인사회의 대변자가 되겠다"며 원만한 해결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관계기사 3면·중앙경제 류 시의원은 8일 시청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셸터 부지 논란에 대해 많은 의견을 접했다"면서 "내일(9일) 이 문제를 놓고 에릭 가세티 시장, 허브 웨슨 시의장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시의원은 4지구내 셸터 부지도 결정됐다면서 "근 1년 동안 여러차례 공청회와 커뮤니티 만남을 통해 셸터 부지를 골랐다"고 밝혔다.한인들의 의견 청취없이 한인타운내 셸터 부지를 정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웨슨 시의장과 대조를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인타운 한복판에 셸터가 들어선다는 것을 언제 알았나. "일단 내일 이 문제를 놓고 가세티 시장, 웨슨 시의장과 회의가 있다. 한인타운 셸터는 웨슨 시의장 지역구인 10지구에 속해있다. 그래서 미팅에 앞서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다. 두 사람을 만난 뒤 내 의견을 밝히는 게 순서라고 본다." -한인사회가 분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커뮤니티 의견수렴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뮤니티 의견수렴 과정은 아주 중요하다. 공동으로 힘을 모아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지난 주말에 한인들이 셸터 부지 앞에서 대대적으로 시위했는데. "시장, 시의장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 뭐라 섣불리 말하기 힘들다. 한인들이 분노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현재 LA시에서 가장 심각한 이슈로 떠오른 것도 노숙자 문제다. 한인뿐 아니라 LA시민 모두가 이런 사태가 온 것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 -4지구도 셸터 부지를 정했나. "여러차례 공청회와 커뮤니티 의견수렴 시간을 거쳐 결정했다. 근 1년간 준비했다. 그 결과 현재 문을 닫은 가드너 도서관 자리로 정했다. 아직 최종확정은 아니다. 부지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당신은 한인 시의원이다. 시의원 당선에 한인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인사회가 느끼는 분노를 류 시의원이 한인 대변자로서 시장과 시의장에게 전달하길 원하고 있다. "내가 리드할 것이다(I'm ready to lead.) 나는 코리안 아메리칸이다. 한인커뮤니티 의사를 듣고 싶다. 그래서 내일 시장, 시의장과 미팅을 갖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 의사를 분명히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시간이다." -한인들의 분노를 웨슨 시의장에게도 직접 말했나. "직접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 전화를 많이 받았고, 그 내용들을 동료 시의원들에게도 전달했다." -셸터가 노숙자 문제의 해답인가. "노숙자 문제는 현재 LA시 전체에 퍼져있다. LA시는 커뮤니티 단체들로부터 노숙자 문제와 관련해 소송을 당했다. 결국 제9항소법원에서 LA시가 패소하면서 노숙자 문제가 커졌다. 이 판결로 텐트를 강제로 치울 수 없게됐다.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텐트를 치울 수 있다.나는 한인들을 대변하겠다. 그리고 이번 이슈를 놓고 한인들이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고 고무적이다." 원용석 기자

2018-05-09

'셸터 반대위' 구성…조직적 저지 나선다

LA한인타운 내 '홈리스 셸터 건립안'에 대한 한인타운 주민과 한인사회의 반대가 더욱 조직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인단체들이 연합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한 독지가는 2만 달러의 거금을 활동비로 쓰라며 LA한인회에 쾌척했다. LA한인사회가 '홈리스 셸터'와 '리틀 방글라데시'라는 2개 이슈에 직면한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한인타운 현안 관련 단체장 회의'가 7일 LA한인회관에서 열렸다. LA한인회 주도로 열린 이날 모임에는 약 40개 한인단체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인회 측은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날 이슈에 따라 '홈리스 셸터 위원회'와 '리틀 방글라데시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대응 전략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한인 단체장 연합회의에서는 '한인타운에 홈리스 셸터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시가 결정한 682 사우스 버몬트 애비뉴 부지는 허락할 수 없다'는 원칙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로라 전 LA한인회장이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전 회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에릭 가세티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에게 세 번째 공식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빠른 시일 안에 관련 이슈만 다루는 단독 공청회를 한인타운에서 열고 여기에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회 의장도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공개했다. 전 회장은 또 한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2만 달러의 성금을 받기로 했으며 이 성금을 한인타운 지키기 활동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가세티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에 대한 한인들의 질타는 공청회에서도 이어졌다. 한인타운 활동가인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이번 홈리스 셸터 문제 뿐만 아니라 시 당국과 시의원들은 그동안 한인타운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인사회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끝까지 싸우면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한인건축가협회 사무엘 조 이사장은 “홈리스 셸터와 같은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환경영향평가보고서가 나와야 하는데 이런 것 없이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것은 한인 커뮤니티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창엽 전 한인회 이사장도 “홈리스 문제 해결은 LA시 뿐만 아니라 주 정부까지 나서고 있는 중요 현안이기 때문에 홈리스 셸터 설치가 거론되는 다른 지역의 경우, 시 당국과 주민 간에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고 있는데 한인타운만 이렇게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일처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변호사는 “SB 2라는 주 상원 법안이 통과되면서 홈리스 셸터 건립시 인근 주민에 대한 사전 공청회가 필요 없게 됐다”고 법률적 근거를 설명하고 “남은 방법은 앞으로 있을 공청회에서 어떻게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가 적절치 않은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반드시 시의회 표결을 거치도록 규정해 놓았기 때문에 시의회에서 한인타운 셸터 건립안이 부결되도록 초점을 맞춰 행동해 나가야 한다고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이날 모임 시작과 함께 ‘홈리스 셸터’ 설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고, 앞으로 하나로 뭉쳐 한인사회가 직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자고 다짐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5-07

"웨슨 시의장과 공조했다" 가세티 시장 하루 만에 번복

허브 웨슨 LA시의장 측은 "한인타운 노숙자셸터 부지를 웨슨 시의장이 홀로 결정했다"는 에릭 가세티 LA시장실 측 설명5월7일자 A-1면에 사실과 다르다며 정면 반박했다. 가세티 시장 측도 "시의장과 협의해 셸터 부지를 정했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두 사람간 책임 떠넘기기는 일단락된 듯하나 한인사회 의견수렴 없이 두 사람이 셸터 부지를 결정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 됐다. 웨슨 시의장 공보관 바네사 로드리게스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한인타운 노숙자셸터는 시의장 독단으로 결정한 게 아니다"라며 "시장실 관계자가 그런 말을 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 웨슨 시의장은 가세티 시장과 긴밀한 협조와 공조 속에 부지를 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로드리게스 공보관은 "시장실에서 왜 그런 소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시장실에 우리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시장실 관계자는 셸터 부지 결정이 "웨슨 시의장에 의해 이뤄진 것(Herb Wesson is the one that chose site)"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하루 만인 7일 시장실은 입장을 바꿔 웨슨 시의장 측과 입을 맞춘 듯 똑같이 해명했다. LA시장 수석보좌관 애나 게레로는 "긴밀한 공조(joint effort) 속에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실은 셸터의 구체적 건축 계획도 공개했다. 게레로 보좌관은 "7월1일 셸터 예산이 배정되면 내년 1월에 LA한인타운 7가와 버몬트 애비뉴에 있는 시 소유 주차장에 노숙자셸터가 들어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현재 한인타운에 노숙자가 총 45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이들이 셸터에 들어가게 된다는 사실을 한인사회가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셸터가 3년 동안 ‘한시적(temporary)’으로 운영될 것이라고도 했다. 게레로 보좌관은 “치안을 위해 24시간 보안 시스템을 가동할 것”이라며 “노숙자들이 셸터에서 3주~3개월에 걸쳐 재활을 통해 다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정부가 셸터 부지를 그곳으로 정한 건 시소유 땅인데다 현재 다른 부지를 매입할 예산이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본지는 LA시의 유일한 한인 시의원인 데이비드 류측에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답변하지 않고 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8-05-07

"타운 노숙자셸터 LA시의장 웨슨이 혼자 결정"

LA한인타운 한복판에 들어설 노숙자 셸터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에릭 가세티 LA시장 측은 셸터 장소(682 S. Vermont Ave.)가 허브 웨슨 LA 시의장의 단독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실 관계자는 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는 LA 시장이 결정한 게 아니다. 10지구를 관할하는 웨슨 시의장이 홀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15명 시의원이 모두 관할지역내 셸터를 마련해야 하며, 웨슨은 시의장인 만큼 앞장서 장소를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셸터는 많은 사람의 불만이었던 노숙자 텐트를 없앨 수 있는 호기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관계특집 3면> 관계자는 한인타운 셸터 부지가 최종결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웨슨 시의장은 사우스LA 쪽에도 적합한 후보지가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웨슨 시의장이 정한 한인타운 외에도 최소 6곳의 후보지가 있다. <표 참조> 다른 후보지들이 6곳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한인타운을 의견 수렴없이 발표한 데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웨슨 시의장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월요일에 다시 연락하라"고만 답했다. 이런 가운데 한인타운에 또다른 노숙자 셸터 부지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원한 LA시 관계자는 "한인타운은 4개 지역구로 쪼개져 있다"면서 "길 세디요 시의원이 관할하는 1지구내 올림픽 경찰서 바로 옆에 시소유 건물이 비어있다. 이 건물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세티측은 타운 노숙자 셸터와 관련해서는 시의장에게 1차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나 노숙자 급증의 책임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 LA시정부 감시 사이트인 시티워치는 최근 가세티의 노숙자 정책이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노숙자 문제 해결에 연 1억 달러 예산을 배정했으나 이중 지나치게 많은 액수인 8000만 달러가 단속에 집중됐고, 실질적으로 노숙자를 돕는 프로그램에는 2000만 달러만 배정한 게 대표적인 실패정책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LA시내 노숙자는 3만4000명에 달한다. 정경유착 비판도 나왔다. 개발업자들의 후원금을 받은 가세티가 시청에 들어간 후 고급 주상복합 건물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렌트비 상승을 불러 노숙자가 대거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정부가 한인들을 '2급 시민(second class citizen)'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원성도 나오고 있다. 이번 셸터가 들어설 7가와 버몬 인근에 거주하는 김세영(37) 씨는 "시장과 시의장이 우리 한인들을 2급 시민 취급했기에 이번 일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셸터는 답이 될 수 없다. 다운타운 노숙자집단거주지 '스키드로(skidrow)'를 보면 불 보듯 훤하지 않나. 여기도 그렇게 전락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한인타운 사회운동가 그레이스 유 씨는 "LA시정부는 이번에도 한인사회를 짓밟았다"면서 "4.29 폭동 때도 그랬고 선거구 재조정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10지구내 다른 LA시 소유 부동산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 한인회 이사 헨리 최(49) 씨는 "시정부 차원에서 노숙자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한인커뮤니티 리더 몇 명만 설득하면 일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것은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8-05-06

"더는 못참겠다" 한인들 거리로 나왔다

LA시의 일방적인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지정에 반대하는 한인들의 시위가 6일 오후 2시 버몬트와 윌셔 불러바드가 만나는 북동쪽 코너에서 열렸다. 이날 시위에는 300여 명의 한인과 인근 주민이 모였고 한인사회 언론은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ABC7 뉴스와 CBS 계열 라디오 방송국인 KNX 1070 등이 나와 취재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시위 참석자들은 이날 한목소리로 홈리스 셸터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왜 그곳이 한인타운 한복판이어야 하며 또 그 같은 결정 과정에서 한인사회나 인근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서 처음 마이크를 잡은 한미연합회 사무국장을 지낸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우리가 오늘 이곳에 모인 이유는 노숙자 셸터를 무조건 반대만 하기 위함이 아니고 가장 적합한 장소를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정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로널드 김 변호사는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LA시의회 의장이 한인타운에 홈리스 셸터로 지정한 곳(682 S. Vermont Ave.)은 버몬트/윌셔 지하철역과 0.5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해 더 많은 노숙자가 한인타운에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 변호사는 또 "셸터 예정 지역을 중심으로 1마일 거리 안에 모두 5개의 초중고교가 위치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더 안전한 장소에 홈리스 셸터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다른 2곳에 홈리스 셸터를 지을 더 좋은 장소가 있다고 사진과 함께 해당 지역을 소개하기도 했다. 방준영 한미연합회(KAC) 사무국장은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월요일(오늘.7일) 오후 6시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회의가 열리니 많은 분이 참석하고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 사무국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며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을 한인사회에서 더 압박하는 행동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일반 한인들의 주도로 지난주 금요일 일정이 갑자기 잡혔으며 이때부터 시위 당일인 일요일 오후까지 주요 한인 웹사이트와 SNS 카카오톡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LA한인회와 LA한인상공회의소 임원진이 참여했으나 시위를 주도하진 못했다. 심지어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이날 세 번째 순서로 마이크를 잡고 의견을 밝히려 했으나 일부 참석자들이 "사죄부터 해라" "내려가라"며 강력히 반발해 일단 내려가기도 했다. 얼마 후 다시 마이크를 잡은 로라 전 회장은 "이유 불문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위와 관련해 한 참석자는 "기존 한인단체가 아니라 풀뿌리 운동처럼 일반 한인이 중심이 돼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연속성과 일관성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도부가 구성되어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늘 오후 6시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열리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모임에서는 홈리스 셸터 문제와 '리틀 방글라데시' 문제가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김병일 기자

2018-05-06

"타운 홈리스 셸터 설치 반대한다"…로라 전 LA한인회장 입장 변화

LA한인타운 한복판에 홈리스 셸터를 설치한다는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LA시의회 의장의 2일 기자회견에 동참했던 로라 전 LA한인회장이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로라 전 회장은 3일 "LA시장과 시의회의장이 한인타운 내 홈리스 셸터 설치에 관한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LA한인회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개진할 일련의 절차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해당지역 주민과 비즈니스 업주의 목소리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주민공청회나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야 한다고 독촉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또 "오는 7일, 단체장회의를 개최해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조직적으로 대처해 나감과 동시에 한인커뮤니티 일에는 반드시 한인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전 회장은 오늘(4일) 한인타운 내 홈리스 셸터 설치와 관련해 LA시가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의 유무를 따져 법적 대응 또는 집단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인회에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이날 오후 시장실과 웨슨 의장 사무실 측에서는 "오늘(4일) 오전 논의하겠다"는 답변을 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LA한인회의 입장 변화는 관련 보도가 나간 뒤 한인사회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라 전 회장은 2일 오후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홈리스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내 뒷마당은 안돼'라는 님비(NIMBY)적 사고에서 벗어나 한인사회가 선두적으로 공생공존하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후 3일 보도자료에서는 "LA시가 노숙자 문제 해결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한 원론적인 찬성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라 전 회장은 3일 오후 LA한인회관에서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 획정에 따른 한인타운 축소 가능성에 대한 사태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이하 윌셔주민의회) 한인 대의원 등 관계자 6명을 초청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미 투표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투표를 통해 한인타운이 반 토막나는 사태를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인사회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이를 위해 각자 주요 교회와 단체, 사업체를 분담해 맡고 우선 협조 요청부터 하고 이번 주말까지 한인타운에 있는 종교나 일반 단체 또는 직장에 소속됐거나 환자나 고객임을 입증하는 증명서 형식을 제작해 오는 7일(월)로 예정된 한인단체 합동 기자회견장에서 이를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참석자 가운데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최소 1만 명 이상의 투표를 이끌어 내 한인사회의 결집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 박 피코유니온주민의회 의장은 "이번 기회에 자신이 속한 주민의회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지역이나 인종 감정이 아니라 한인타운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5-03

[김형재 기자의 K타운 24시] "시장·시의장, 한인사회가 만만한가"

"'한인타운 심장(heart of Koreatown)'에 홈리스 셸터가 들어선다." 2일자 LA타임스와 커브드LA가 보도한 타운내 노숙자 임시거주지 기사 내용이다. 후폭풍은 거세다. 지난 2일 에릭 가세티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10지구)이 한인타운 한복판 공영주차장(682 S Vermont Ave)에서 이곳을 '24시간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emergency homeless shelter)'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미시USA 등에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또 당한다"는 요지로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더 이상 말 잘 듣는 '코리안'이 되지 말자는 결연한 의지마저 내보였다. 2015년 LA 시의회 10지구에 출마했던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 전 사무국장은 "웨슨 시의원 지역구 안에 노숙자 임시 셸터를 조성할 곳이 한인타운밖에 없다는 말은 거짓이다. 말을 하려면 똑바로 해야 하지 않나. 한인사회가 만만하니까 개발이 한창인 곳에 24시간 노숙자 셸터를 짓겠다고 밀어붙이는 것"이라며 "한인사회는 ATM처럼 돈만 내고 자기네 하는 일에는 목소리 내지 말라는 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지난 2일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집단 거주지 기자회견장은 두 사람의 궁색함을 방증하는 자리였다. 노숙자 위기를 선언한 가세티 시장은 대책마련을 시정의 최대 현안으로 내세웠다. 웨슨 시의장은 시의회를 대표해 노숙자 임시 셸터를 눈앞에 실현하고픈 바람만 강조했다. 두 사람은 해당 조례를 발의·서명하기도 전에 기정사실이 된 것처럼 말했고, 주민공청회는 없다고 못 박았다. 자신들의 발표가 커뮤니티 여론을 수렴한 것인 양 로라 전 LA한인회장, 방글라데시 커뮤니티 인사 등 몇 명을 병풍처럼 세웠다. 결국 두 사람의 맞물린 이해관계가 '한인타운 한복판'으로 귀결된 모습이다. 지난 1월 공영주차장에 트레일러와 텐트, 수도·전력·샤워 시설을 설치해 노숙자 임시 셸터로 활용하자는 조례안이 처음 나온 뒤 시범운영 후보지 2곳(유니언역 인근, 할리우드 인근)은 격렬한 주민 반대에 휩싸였다. 가세티 시장 한 보좌관은 "주민미팅을 하고 있지만 할리우드는 어렵지 않겠나. 거기 사는 주민들이 워낙…"이라고 말을 흐렸다. 주류 언론은 노숙자 셸터 후보지인 윌셔 불러바드와 7가 스트리트 사이인 버몬트 애비뉴 공영주차장 지역을 '한인타운 심장'이라고 표현했다. 반경 30피트 안에는 더 버몬트 고층아파트 등 아파트건물 9채 이상, 고층 오피스빌딩 2동, 상가 3동-업소 30여 곳, 학교가 밀집해 있다. LA타임스 조차 노숙자 셸터가 조성되면 지역 상권이 타격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은 "이곳은 시 부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주민공청회 가능성은 사전에 차단했다. 다른 두 곳의 시범운영 계획이 차질을 빚자 "노숙자를 위한 첫 번째 임시 셸터가 한인타운에 들어선다"고 말을 바꿨다. 두 사람은 이날 절차와 여론 수렴이 기본인 민주주의 원칙은 외면하는 듯한 우격다짐을 보였다. 단체행동을 예고한 한인들은 시장과 시의장의 행정절차 외면과 통보하는 듯한 행동을 문제 삼고 있다. 노숙자 문제 대책마련이라는 취지에 십분 공감하지만 한인사회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1년 한인사회 여론을 무시한 채 LA한인타운을 네 개로 쪼개버린 웨슨 시의장 등 시의원들의 '선거구 재조정' 횡포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KCLA) 정찬용 회장은 "향후 정보공개신청 등으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가처분신청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3일 웨슨 시의장실 확인 결과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는 '계획안'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보담당 보좌관은 "노숙자 임시 셸터는 가세티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조성 조례안은 2일 발의했다. 시민은 시의회 산하 위원회(PLUM) 심의와 시의회 조례안 의결 미팅 때 나와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이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셸터를 확정한 것처럼 통보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 보좌관은 시민 여론 수렴 후 계획안이 수정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제 공은 한인사회로 넘어왔다. 시장과 시의장이 바라는 밀실행정을 용인하느냐는 한인사회 역량에 전적으로 달렸다. 이미 공감대를 형성한 한인들은 ▶에릭 가세티 시장 사무실(213-978-0600)과 허브 웨슨 시의장 사무실(213-473-7010)에 항의여론 전달 ▶한인단체장 자성 촉구 ▶언론 여론전 ▶단체시위 등을 예고했다. "그들이 웨스트 LA나 다른 지역에서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었겠는가"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행동 없는 말은 공허할 뿐이다.관계기사 3면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8-05-03

타운 노숙자셸터 건립 한인들만 몰랐다

가세티 시장·웨슨 시의장 발표 "향후 공청회 안한다" 못박아 한인들 "의견도 안묻나" 비난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10지구)이 LA한인타운 번화가 한복판에 '24시간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emergency homeless shelter)'를 조성한다고 발표해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시장과 시의장은 해당 조례를 발의·서명하기도 전에 예상 부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해 한인타운 주민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에 처했다.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통보 2일 오전 8시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은 윌셔 불러바드와 7가 스트리트 사이인 버몬트 애비뉴 공영주차장(682 S Vermont Ave)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지에 노숙자를 위한 임시 집단 거주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가 LA시 중 처음으로 한인타운에 들어서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LA노숙자는 2만5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노숙자 위기'를 선언한 가세티 시장은 2018~2019 회계연도에 2000만 달러 예산을 책정해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를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정부에 따르면 한인타운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는 24시간 개방한다. 시는 이곳에다 트레일러, 텐트 등을 설치해 최소 65명이 집단 거주하도록 돕는다. 수도시설, 전력시설, 샤워시설을 갖춰 노숙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노숙자는 애완동물, 파트너를 숙소에 들일 수 있고 음주 등도 허용된다. 한인타운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는 영구 거주시설은 아니다. 시정부는 올해 안에 이머전시 셸터를 조성한 뒤 3년 동안 임시 숙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노숙자 영구 거주시설이 확보될 때까지 이들의 편의와 재활을 돕는 임시 집단 거주지인 셈이다. 가세티 시장은 이 계획을 '징검다리 주택(bridge home)' 프로젝트로 제안하고 15개 시의회 지역구에 각각 130만 달러씩 배정했다. 회계연도 안에 이머전시 셸터를 조성하지 않는 지역구는 해당 예산을 반환해야 한다. ▶주민공청회 절차 무시 허브 웨슨 시의장은 한인타운 노숙자 이머전시 셸터를 주도했다. 웨슨 시의장은 기자회견장에서 "이 부지는 지하철역과 가까워 위치가 좋다. 시가 소유한 부지로 노숙자 셸터 조성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이 노숙자 대책 마련에만 앞세운 채 한인타운 주민 여론은 무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이들은 해당 주차장을 노숙자 셸터로 사용한다고 못 박으며 향후 주민공청회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정부와 시의회는 유니언 스테이션 인근 엘푸에블로 공영주차장과 할리우드 YMCA 인근 공영주차장에 이머전시 셸터 시범운영 계획을 밝혔다가 주민 반발로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엘푸에블로 공영주차장 셸터 개장 예정일은 7월 중순이다. 시장실 측은 "두 곳에서는 주민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라며 "2일 웨슨 시의장이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조성 발의안을 내면 시의회가 결정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당장 해당 부지 인근 한인 업주들은 "절차를 무시한 발표"라며 반발했다. 공영주차장은 고급 고층아파트 두 동을 포함한 여러 아파트 건물, 오피스빌딩, 상가로 둘러싸인 번화가다.→ 1면 '노숙자센터'서 계속 ▶상가 업주 등 주민 반발 인근 상가 미용실 업주는 "노숙자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우리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주는 "노숙자가 많아져서 가게 문도 바꿨다. 아파트, 오피스빌딩, 상가가 밀집한 한복판에 셸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은 큰 문제가 있다. 최소한 우리 의견은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주민공청회 여부를 묻는 말에 가세티 시장은 "노숙자를 이곳으로 유인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거리에서 자는 이들을 돕자는 것이다. 여기는 시 부지고 다른 곳은 너무 비싸다"며 추가 질문을 거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버몬트 애비뉴는 노숙자가 가장 많다. 이들이 한곳으로 모일 곳이 있으면 업주도 편하고 행인도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노숙자 문제가 심각하다. 한인회는 (노숙자 셸터 조성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LA타임스와 커브드LA는 "'한인타운 심장(heart of Koreatown)'에 노숙자 셸터가 들어선다"고 보도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8-05-02

"한인 단체장들 그동안 뭐했나"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로 인해 LA한인타운이 반 토막 날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5월2일자 미주판 3면>가 나가면서 한인사회의 지도력 부재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 확대를 위해 시 정부와 주민의회를 상대로 움직이는 동안 한인단체장들은 무엇하고 있었느냐는 질타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모(62·자영업)씨는 2일 "이민선배들이 피땀 흘려 일궈놓은 한인타운을 눈 뜬 채 빼앗기게 생겼다"고 흥분하면서 "도대체 그렇게 이름 걸기 좋아하고 나서기 좋아하던 한인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뭐하고 있었느냐"고 힐난했다. 한인타운의 의견을 대변하던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이하 윌셔주민의회)가 3~4년 전부터 유명무실해지면서 실권이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로 넘어갔고 일부 한인 대의원마저 제대로 활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윌셔주민의회에서 한인 대의원들이 제대로 활동을 했다면 미리 대처할 수 있었다는 의견들이다. 올드타이머 김모씨는 "한인사회 단체들이 단체 운영에만 치중한 나머지 한인 커뮤니티 전체 발전에 도움이 되는 큰 그림을 그리며 활동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이번 리틀 방글라데시 사태가 이런 한인사회의 허점을 파고든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LA한인회는 오늘(3일)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입장을 정리한 뒤, 7일 LA한인상공회의소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리틀 방글라데시 획정안 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한편 본지는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LA방글라데시총연맹(BUFLA)의 나즈룰 알람 회장을 비롯한 다수의 관계자에게 수차례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나중에 연락하겠다"고만 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5-02

LA한인타운 '반 토막' 위기…'리틀 방글라데시' 획정 요구

LA 한인타운이 반 토막나게 생겼다. 한인타운이 포함된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 획정 요구 청원서가 LA시에 제출돼 지난 3월 23일 이미 승인을 받고 윌셔주민의회 내 유권자 투표만을 남겨둔 것으로 밝혀졌다. 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한인타운의 절반이 사라지게 된다. 하기환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은 1일 시 관계자로부터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밝히면서 "한인타운에 거주지가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한인타운 내 업소 종사자, 교회 신도 등도 모두 유권자로 등록할 수 있다"며 '한인사회가 서둘러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라 전 LA한인회장도 "지난주에 간략한 내용을 전해 듣고 이번 주에 관련 모임을 할 계획"이었다며 "코리아타운과 한인 상권을 지키기 위해 한인들이 합심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투표에 대응하는 한편 방글라데시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만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갖겠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5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 획정 청원서를 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 구역(사진)은 LA 한인타운 내 5가와 멜로즈 선상, 웨스턴과 버몬트 애비뉴 구간을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 청원안이 투표를 통과하게 되면 한인타운 절반이 방글라데시 타운으로 이름이 변경된다.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이 안이 통과되면 여기에 방글라데시 주민의회를 운영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LA한인상공회의소와 LA한인회는 빠르면 7일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기환 상의회장은 "투표는 5일부터 21일까지 윌셔주민의회 온라인 사이트에서 유권자 등록을 받고, 투표지를 우편으로 받으면 찬반 여부를 기재해 6월 12일까지 재발송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투표 결과는 6월 19일 발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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